올해의 나의 운

 



저는 가끔 스스로 타로점을 봅니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의 운도 종종 엿보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그러지 않아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타인의 운명에 대해서는 딱잘라 말할 수 있는 저의 무신경함에 질렸기 때문입니다. 저는 냉정하게 카드를 해석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잘 맞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문제는 스스로에 대한 해석 만큼은 냉정해지지 못한다는거에요. 심지어 <무너지는 탑>같은 카드가 나와도 말이지요.


저는 오늘 세장의 카드를 뽑았습니다.

<별>, <죽음- 역방향> , <탑 - 역방향> 입니다. 무엇을 물어보았는지는 말 안할래요. 어쨋거나 이 카드들에 따르면, 현재 저에겐 선택의 기회가 없습니다. 지금 내 바로 옆에는 희망이 미약한 빛을 비추고 있으나 조금만 멀리 걸어가면, 고요한 적막이 찾아듭니다. 그곳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신기루가 찾아와 저를 유혹할 수도 있고 진짜 희망이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어쨋거나 운명은 제 손을 벗어났습니다. 저는 견고한 탑 안에 갇혀서 그저 기다릴 뿐입니다. 라푼젤이 왕자님을 기다리듯....이랄까요. 죽음과 탑이 둘다 역방향이고, 서로 맞물려 있는 것을 보니, 저는 당분간 지루한 운명을 견디어내야 할 것 만 같습니다. 그것은 일종의 유폐입니다. 이것이 제 운명입니다.

암울하네요-_-

저는 제 점이 제법 잘 맞는다는 것을 알고 있답니다. 일부러 어렵게 표현해서 그렇지 저 문장들은 굉장히 쉬운 몇개의 설명으로 환원될 수 있어요. 그리고, 그것이 너무나 저의 상황과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저는 마음이 아픕니다.


ps.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영 초점이 안맞네요. 역시 디카 하나쯤 장만해야 하는걸까요.

by 이녘 | 2006/03/19 14:01 | For m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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