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관한 짧은 불만

 
제가 휴학하기 얼마전, 우리 학교의 신축 도서관이 완공되었습니다. 조금 더 크고 조금 더 현대적인 디자인의 건물이었지요. 학교 측은 우리나라에서 세번째 안에 드는 큰 도서관이라고 자랑에 여념이 없었고, 저는 문과대 건물과 가까워서 좋았습니다.

복학한 다음의 저는 예전과 조금 달라졌습니다. 바로 영화팬이 되었어요! 학교에서 보자면 만명이 넘는 학생 중에서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이 늘어난 것 뿐이지만, 저에게는 대학생활의 1/3 정도는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식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지요. 인문과학실의 활용빈도가 압도적이었던 저는, 이제 멀티미디어실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늦깎이 영화팬에게는 보아야할 재미있는 작품들이 산더미같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부터 저는 불만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럴수가. 국내 최대규모의 도서관이 왜 이리 빈약한 것일까요? 한글로, 다시 영문으로 검색해보아도 히치콕의 영화가 안보입니다.  로메로의 영화는 물론! 없고, 다리오 아르젠토나 데이빗 린치, 아무도 아무도 아무도 없습니다. 거기에 검색 시스템의 그 불친절이라니! 외국 감독들은 영문 표기를 써줘야만 검색이 가능합니다. 아무리 큐브릭으로 검색을 해도 영화는 나오지 않아요. kubrick이라고 또박또박 써줘야만 그제야 검색결과를 토해내지요. 내 참. 이것은 사서들의 게으름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어요-_-

뭐, 이해해요. 지금까지는 로메로나 아르젠토같은 감독을 원하던 사람이 없었나보죠. 그래서, 신청을 하려고 구매요청게시판에 글을 올리는데, 아 이건 또 뭘까요. 멀티미디어 자료는 도서구매와는 다르게 한달에 한번 밖에는 구입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거기에 도서보다 구매기준이 까다롭고 구매율도 높지 않다고 하네요. 문제는 그 구매기준이라는 것을 아무도 모른답니다. 사서들도요!!

다른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우리학교 도서관처럼 막막한 경우가 없는 것 같네요. 구입에서부터 열람까지 세달이나 걸리는 이 어마어마한 시간은 무어며, 한달에 한번 막막한 기준의 자료구매는 또 무얼까요. 대개는 구입에서 열람까지 약 한달, 한달에 두번에서 세번정도 구입한다던데 말이지요.

요즘 등록금 인상 문제로 시끌시끌합니다. 바라건대, 그 올라간 등록금으로 조금 더 좋은 학교. 아니, 조금 더 좋은 도서관이라도 만들어주시길. 그것마저 안된다면, 저는 정말 화가 나 버릴 것 같습니다.

by 이녘 | 2006/04/02 12:11 | For m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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