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와 인터넷

 
언젠가 활자정보와 인터넷정보에 대해 친구와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대화를 나누었지만, 그 결과는, 결국 제 이마에 미개인이라는 낙인을 찍는 것이었습니다. 제 요지는 "아직 인터넷에는 접근하기 힘든 정보가 많고, 실제로 축적되어있는 정보량도 사실 얼마되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친구의 요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바로 미개인이라는 증거"라는 것이었지요. 어쨋든 저는 활자라는 전세기적인 매체에 미련을 못버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당연하지요. 인터넷을 아무리 검색해도 롤랑바르트의 논문 <저자의 죽음>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검색결과가 보여주는 것은, 롤랑 바르트를 찾으려 했던 다른 사람들의 흔적입니다. 혹시나 어떤 사람이 저 재미없는 글을 타이핑해서 올려놓았다 하더라도, 그것은 사실, 불법이지요. 롤랑 바르트의 글이 e-book의 형태로 발간되지 않는 이상 인터넷에서 그의 글을 볼 수는 없습니다.

희망적으로 말해보자면, 언젠가 인터넷은 몇개의 도서관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지금 나오고 있는 논문들은 거의 전자화 되어 업데이트 되지요. 그런 번역이 과거의 것들로도 향할 때, 정말 언젠가는 <저자의 죽음>을 창 하나 띄우는 것으로 열람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하지만 그 날이 올 때 까지, 저는 정보를 찾기 위해 도서관 깊숙히 들어가야 하는거죠.

by 이녘 | 2006/04/22 21:09 | For society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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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시은비 at 2006/04/24 00:46
...원문을 찾은 나는 뭐냐? [...]
Commented by 이녘 at 2006/04/24 00:56
누가 타이핑해서 올려놨네. 영-_-문으로.
Commented by 토오사카린 at 2007/03/16 04:11
흠 기술과 사람의 융화의 부조리라고 보는게 좋지 않을까요?? 이공계 생이지만 정보를 찾다가 막히면 책을 찾습니다. 하지만 몇몇 검색능력이 뛰어난 친구들을 보면 그런것을 인터넷에서 찾곤 하죠. 100만개의 정보가 있다 해도 일반인이 찾기 힘든 99만개의 정보가 있다면 일반인에게는 고작 1만개의 정보만 존재하는 공간이 되겠지요.

전 근대적이라기 보단 기술의 발전이 빠르고 그렇기에 오히려 일반인을 위한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이녘 at 2007/03/17 13:39
너무 기술의 발전이 빠르기에 미처 담아내지 못한 과거의 정보가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저와 토오사카린님이 책을 뒤지는 것 처럼요. 인터넷에 일반인이 찾기 힘든 99만개의 정보가 있다기 보다는... 접근하기 힘든 1만개의 정보가 인터넷에 없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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