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컬티

 

이 영화를 보고 <외계의 침입자>가 떠오르는 것은, 단순한 연상만은 아니겠지요? <패컬티>는 배경을 고등학교로 바꾸어놓은 <외계의 침입자>라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현재 영화로 나온 바디스내쳐 시리즈만 해도 세편이나 되죠. 거기에 앞으로도 한편 더 만들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동일한 아이디어를 두고 이렇듯 많은 영화가 나오는 것을 보면, 이 아이디어에 매료된 사람이 한둘은 아닌 것 같아요.

로드리게즈도, 바디스내처 아이디어에 매료된 감독 중 하나로 보입니다. 전 이 <패컬티>가 딱히 로드리게즈 다운 영화라는 생각은 안드는데, 전 좀 더 장난기 어리고 로드리게즈 적인 과시로 가득한 작품을 기대했었답니다. 하지만 대체로 이 영화는 바디스내처 아이디어가 가지는 정치적 잠재력으로 함몰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나쁘지는 않습니다. 바디스내처는 전체주의에 대한 공포증을 굉장히 극명하게 보여주는 시리즈였지요. 로드리게즈는 그 공포증을 틴에이져의 세계와 연결시키는데, 이 시도는 제법 재미있습니다. 로드리게즈가 차용하는 공간은 미국의 고등학교인데, 왕따와, 치어리더, 럭비선수 주장이 한데 모여 인류의 적인 선생님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는 사실 굉장히 로드리게즈 적인 농담이기도 합니다. 어떤 정치적 공평성을 의식하고 있다는 의심을 거두기 힘들긴 하지만요.

거기에 마약에 대한 농담도 퍽 재미있어요. 정말이지 진지하게 마약을 들이키기 싫다고 주장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역시 로드리게즈라는 생각이 듭니다.

by 이녘 | 2006/05/03 01:30 | For horror | 트랙백(1) | 덧글(4)

트랙백 주소 : http://damul83.egloos.com/tb/190371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 at 2006/05/03 01:52

제목 : 패컬티(The Faculty, 1998) - 위로부..
이 영화는 매우 재미있는 영화이다. 외계인은 물을 먹어야 살고 마약에 노출되면 죽는다. 어떻게 그런 놀라운 발상을... 저 말이 사실이라면 저것은 완전한 사람 아닌가. 그러나 이 영화를 조금만 비뚤어 보면 정확하게 공산주의의 흥망에 대입해서 해석할 수 있다. 어차피 개인의 개소리이지만... 자. 그럼 일단 가보자. 1. 공산주의 막스는 잘 나가던 자본주의 사회가 결국은 망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more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5/03 01:51
재미있는 영화에요. 좋아하는 영화고. ^^
Commented by 이녘 at 2006/05/03 15:27
예. 정말 재미있는 영화지요. 로드리게즈가 찍은 것치고 재미없는 영화는 드문 것 같아요.
Commented by reme19 at 2006/05/10 23:46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예요~ 마약에 대한 설정도 좋았죠^^;
Commented by 이녘 at 2006/05/11 22:49
예. 로드리게즈의 영화에 재미없다는 표현은 도저히 붙일 수가 없네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