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6월 13일
월드컵이 잊어버린 것.
장 보드리야르는 <시뮬라시옹>에서 홀로코스트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학살을 망각하는 것도 학살이다"구요.
딱 이맘때였어요. 미선이와 효순이라는 소녀가 장갑차에 치어 죽은 끔찍한 일이 벌어졌던 것이. 그리고 이제, 대체로 그 아이들은 잊혀졌습니다. TV에선 4년전의 4강신화를 기억하지만 아무 죄 없이 죽어갔던 이 아이들을 기억하지는 않아요. 아직 이 아이들을 기억하는 사람은, 가장 순수하지 않은 방법으로 이 아이들을 되살립니다. 그것은 또 다른 차원의 망각이에요.
이것은 월드컵의 잘못이 아닙니다. 물론 사람들의 잘못도 아니에요. 어떠한 죽음도 이들의 잘못은 아닙니다. 하지만 망각은 이들의 잘못이지요. 언론은 이 세상에는 월드컵 밖에는 없다는 듯이 굴고, 사람들은 그토록 분노하지 않았던 가슴으로, 뜨거운 환호를 내지르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월드컵 밖에 없다는 듯이요.
가끔 저는 양심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스물넷 청년으로서의 양심. 바깥에서 울려퍼지는 뜨거운 환호를 듣다가, 시험공부를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겨, 이제 아무래도 좋은 일이 되어버린 두 소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느샌가, 저도 이 소녀들을 잊어버렸음을 깨닫습니다.
부조리란 해결되거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에요. 다만 잊혀질 뿐이지요. 광주가 잊혀지고, 두 소녀도 잊혀지고, 살인자도 잊혀지는 거죠. 그리고 저는 너무 쉽게 그들을 잊는 것과, 이 뜨거운 환호가 결코 무관해보이지 않습니다. 이것 또한 망각의 한 방식일테죠.
어찌되었든 세상은 즐겁다고 말하는, 망각.
압도적인 환호속에 묻혀버리는, 학살.
"학살을 망각하는 것도 학살이다"구요.
딱 이맘때였어요. 미선이와 효순이라는 소녀가 장갑차에 치어 죽은 끔찍한 일이 벌어졌던 것이. 그리고 이제, 대체로 그 아이들은 잊혀졌습니다. TV에선 4년전의 4강신화를 기억하지만 아무 죄 없이 죽어갔던 이 아이들을 기억하지는 않아요. 아직 이 아이들을 기억하는 사람은, 가장 순수하지 않은 방법으로 이 아이들을 되살립니다. 그것은 또 다른 차원의 망각이에요.
이것은 월드컵의 잘못이 아닙니다. 물론 사람들의 잘못도 아니에요. 어떠한 죽음도 이들의 잘못은 아닙니다. 하지만 망각은 이들의 잘못이지요. 언론은 이 세상에는 월드컵 밖에는 없다는 듯이 굴고, 사람들은 그토록 분노하지 않았던 가슴으로, 뜨거운 환호를 내지르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월드컵 밖에 없다는 듯이요.
가끔 저는 양심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스물넷 청년으로서의 양심. 바깥에서 울려퍼지는 뜨거운 환호를 듣다가, 시험공부를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겨, 이제 아무래도 좋은 일이 되어버린 두 소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느샌가, 저도 이 소녀들을 잊어버렸음을 깨닫습니다.
부조리란 해결되거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에요. 다만 잊혀질 뿐이지요. 광주가 잊혀지고, 두 소녀도 잊혀지고, 살인자도 잊혀지는 거죠. 그리고 저는 너무 쉽게 그들을 잊는 것과, 이 뜨거운 환호가 결코 무관해보이지 않습니다. 이것 또한 망각의 한 방식일테죠.
어찌되었든 세상은 즐겁다고 말하는, 망각.
압도적인 환호속에 묻혀버리는, 학살.
# by | 2006/06/13 23:38 | For society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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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주인. 공부하느라 일찍 갔어. ~_~
서해교전으로 죽은 참수리호 군인들은 인식도 못하셨던 포스팅이군요.
일년전 포스팅에 쓸데없이 댓글 달아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