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7월 16일
한반도?
저는 <한반도>를 보지 않을 것입니다. 우선 제가 가장 싫어하는 소설가 중 한명인 김진명의 원작을 영화화하였고 강우석도 꾸준히 싫어지고 있는 감독 중 하나이니까요. 몇몇 트레일러 동영상들을 보면 대충 어떤 영화인지 감이 잡히네요. 김진명 특유의 대책없는 민족주의에 강우석 특유의 싸구려 휴머니즘과 전체주의를 향한 구애가 마구 섞여든 영화일 겁니다. 네. 그럴거에요.
하지만 역시 낡아버렸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우리는 몇몇 영화들을 바로 생각해낼 수 있습니다. <장군의 아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2009 로스트 메모리즈>가 있네요. 영화 외에는? 드라마로도 뮤지컬로도 흥행을 거두었던 명성황후의 테마도 있겠고, 전여옥의 에세이들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김진명의 소설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반세기가 넘도록 꾸준히 이러한 서사에 길들여져 왔지요. 그것이 우리의 반일감정을 생산해내기도 하지만, 역시 우리를 지치게도 만듭니다. 옳디 옳은 삼강오륜이야기가 금세 질려버리듯, 일본이야기는 우리가 딱히 반항할만한 허점이 없더라도 지치게 마련이에요. 사실 유태인이나 독일인들도 홀로코스트 영화가 지긋지긋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문제는 소재가 아니라 이야기하는 방식이라는 이야기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일본'이나 '홀로코스트'에 대한 영화 중 그 진부함을 넘어선 작품들도 꽤 있었지요. <청연>이나 <역도산>은 불발하기는 했지만 의미있는 일본그리기였고 <쉰들러 리스트>나 <글루미 선데이> <인생은 아름다워> <피아니스트> 와 같은 홀로코스트 영화도 좋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들과 강우석의 차이는 뭘까요? 우선 강우석은 <쉰들러 리스트>처럼 과장된 잔잔함을 보여주는 사람도 아니며 <글루미 선데이>처럼 우회법을 찾는 사람도 아니고, <인생은 아름다워>처럼 꿈과 사랑을 믿지도 않습니다. 그에게서는 정치적 공정성을 향한 의무감 비슷한 욕망과, 그만큼 위험해지는 파시즘이 느껴집니다. 그가 만들어낸 정치적 드라마들은, 늘 반영웅을 그리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사회합치적인 인물을 나타내고 있기도 했습니다. <투캅스>의 강형사나 <공공의 적>의 강철중, <실미도>의 강인찬은 결코 그저 타락했거나 소외당한 영웅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고도로 지배권력의 입맛에 맞추어져 있는 인물들이에요. 그리고, 이러한 인물유형은 결코 새로운 어떤것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강우석은 하나의 함정에 빠진 것 같습니다. <실미도>와 <공공의적>을 거치며 정치적으로 의미있는 대작오락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묶고 있는 것 같아요. 강우석이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치적 의지를 얼만큼 드러냈느냐와 상관없이, <한반도>라는 기획은 강우석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차라리 투캅스의 코미디로 돌아가는 것이, 강우석에게는 더 나은 선택일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숨을 돌릴 때도 되었죠.
결론적으로, 저는 <한반도>를 보지 않을 것입니다. <실미도>나 <공공의 적> 만으로도, 저는 이 감독의 시선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재수없게 느껴지거든요.
덧. 강우석의 <한반도>와 김진명의 <한반도>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하네요. 수정합니다.
하지만 역시 낡아버렸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우리는 몇몇 영화들을 바로 생각해낼 수 있습니다. <장군의 아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2009 로스트 메모리즈>가 있네요. 영화 외에는? 드라마로도 뮤지컬로도 흥행을 거두었던 명성황후의 테마도 있겠고, 전여옥의 에세이들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김진명의 소설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반세기가 넘도록 꾸준히 이러한 서사에 길들여져 왔지요. 그것이 우리의 반일감정을 생산해내기도 하지만, 역시 우리를 지치게도 만듭니다. 옳디 옳은 삼강오륜이야기가 금세 질려버리듯, 일본이야기는 우리가 딱히 반항할만한 허점이 없더라도 지치게 마련이에요. 사실 유태인이나 독일인들도 홀로코스트 영화가 지긋지긋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문제는 소재가 아니라 이야기하는 방식이라는 이야기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일본'이나 '홀로코스트'에 대한 영화 중 그 진부함을 넘어선 작품들도 꽤 있었지요. <청연>이나 <역도산>은 불발하기는 했지만 의미있는 일본그리기였고 <쉰들러 리스트>나 <글루미 선데이> <인생은 아름다워> <피아니스트> 와 같은 홀로코스트 영화도 좋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들과 강우석의 차이는 뭘까요? 우선 강우석은 <쉰들러 리스트>처럼 과장된 잔잔함을 보여주는 사람도 아니며 <글루미 선데이>처럼 우회법을 찾는 사람도 아니고, <인생은 아름다워>처럼 꿈과 사랑을 믿지도 않습니다. 그에게서는 정치적 공정성을 향한 의무감 비슷한 욕망과, 그만큼 위험해지는 파시즘이 느껴집니다. 그가 만들어낸 정치적 드라마들은, 늘 반영웅을 그리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사회합치적인 인물을 나타내고 있기도 했습니다. <투캅스>의 강형사나 <공공의 적>의 강철중, <실미도>의 강인찬은 결코 그저 타락했거나 소외당한 영웅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고도로 지배권력의 입맛에 맞추어져 있는 인물들이에요. 그리고, 이러한 인물유형은 결코 새로운 어떤것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강우석은 하나의 함정에 빠진 것 같습니다. <실미도>와 <공공의적>을 거치며 정치적으로 의미있는 대작오락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묶고 있는 것 같아요. 강우석이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치적 의지를 얼만큼 드러냈느냐와 상관없이, <한반도>라는 기획은 강우석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차라리 투캅스의 코미디로 돌아가는 것이, 강우석에게는 더 나은 선택일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숨을 돌릴 때도 되었죠.
결론적으로, 저는 <한반도>를 보지 않을 것입니다. <실미도>나 <공공의 적> 만으로도, 저는 이 감독의 시선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재수없게 느껴지거든요.
덧. 강우석의 <한반도>와 김진명의 <한반도>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하네요. 수정합니다.
# by | 2006/07/16 12:40 | For movie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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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도 저 역시 보지 않을 계획이지만 다른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자면 역시나입니다. 님의 말씀처럼 강우석 감독은 말도 안되는 착각에 빠져 있는 듯 합니다.
감독은 곽경택.
이건 과연 어찌 될지-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