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포 이야기

 
'SEX EDU EXPO'라는 웃지 못할 이름으로 열렸던 문제의 섹스포가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애초에 예상되었던 결과였어요. 아무리 행사 허가를 위한 카드였다고 하지만 저 'EDU'라는 단어는 아주 질나쁜 농담이고, 언론을 의식한 서울시 측의 꼬장꼬장한 태도는 이 행사의 컨텐츠를 잔뜩 제약시켜놓았습니다. 물론 제약당한 컨텐츠들이 그리 재미있어 보이는 것들은 아니었지만요. 연인키스대회에 세미스트립쇼라니. 이런 상상력이 빈곤한 프로그램으로 무얼 하겠다는 거에요.-_-

아무튼 섹스포 관련글을 보다가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에어쇼와 섹스포 중, 더 비윤리적인 것은 어느쪽일까요? 인간의 본능을 포장하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죽음을 포장하는 자본주의 중에서, 과연 더 나쁜 쪽은 무엇일까요?

쉽지 않네요. 하지만 어느쪽이 더 돈이 안 되는 지는 알 것 같습니다.



덧. 저라면 과연 저 주제로 어떤 전시회를 열수 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마 조선시대 춘화에서 연예인 누드까지 일렬로 늘어놓고, 전시관 한켠에서는 시기별로 만들어진 성인영화들을 틀어댈 꺼에요. 그리고 모호한 부제를 붙여야죠. "은밀함의 역사" 라던가. "타부에 관하여" 등등.

하지만, 딱히 상상력이 풍요로워보이는 계획은 아니네요. 칫.

by 이녘 | 2006/09/02 02:17 | For society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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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putnik at 2006/09/02 03:02
도대체 언제쯤이면 이 나라에서 섹스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질까요. 쩝.
Commented by 海月 at 2006/09/02 21:57
저 역시 이런 행사를 한다고 했을 때 뭔가 불안하더군요. 섹스엑스포라는 것 자체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고. 갖다놓은 이벤트를 봐도 무슨 성인나이트삘이고...
'성=애로비됴'라는 시선이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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