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잡담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의 옛 영화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곧 한국영상자료원에 가서 1940년대 영화들을 뒤져볼 생각입니다. KMDB의 영화평에서는 어용영화라는 딱지를 붙여대고 있지만, 저는 애초에 예술이 정치적으로 결백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오늘은 옛날 영화연감들을 뒤져보았습니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간한 것이 딱 1977년부터인 모양입니다. 그 이전 연감들은 1945년 이전의 '일본영화연감'이네요. 자료가 다 없어진 건가. 그 사이에 굵직굵직한 영화들이 언제 개봉했는지 알고 싶었는데 말이죠. 하여튼 1977년 수입흥행영화 목록에서 <서스피리아>를 만났을 때는 참 반가웠습니다. <캐리>도 있었어요. 1위는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였습니다.

이것저것 호기심이 생겨서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단성사 홈페이지에서, 1939년에 일본이 헐리우드 영화 수입을 금지 시켰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예. 태평양 전쟁 발발 전이니, 아마 자국영화 보호 차원에서 실시한 것일까나요. 그 때 기록을 훑다보니 이 시절에도 스크린 쿼터 비슷한 게 있었더라구요. 자국 영화와 수입영화의 비율을 1:3 으로 지킨다는... 그때에도 헐리우드의 입김은 폭풍같았나 봅니다.(__)

하여튼 <시민 케인>은 조선에서 개봉하지 못했겠네요. 그렇다면 <킹콩>이나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는 어떨까요? <재즈 싱어>는? <스카페이스>는요? 당시 극장에서 상영한 영화 목록을 찾아보려고 하는데 쉽지 않네요. 이런건 역시 연감이 있어야 하는데...-_-


아, 이것은 본론인데, 혹시 40년대에 발간된 영화잡지 알고 계신 분 있으신가요? 동아일보에 실린 영화평은 찾을 수 있는데 영화잡지는 찾기 힘드네요. 단성사에서 '영화가'라는 잡지를 내긴 했었다는데... 이리저리 찾아보다 안 되면, 와호장룡이 꿈틀대는 지식인에 물어봐야겠습니다.


 

by 이녘 | 2006/09/14 22:36 | For m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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