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9월 17일
유사과학에 관하여
셜록홈즈의 어느 단행본이었던가요. 골상학에 대한 진지한 코멘트가 나옵니다. 어느 사내가 홈즈가 정말이지 특이한 두개골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감탄하는 대목이 나와요. 그는 아마추어 골상학자였습니다.
골상학은 두개골의 모양으로 뇌의 면적과 발달 부위를 측정할 수 있고, 그것으로 인간의 성격과 재능을 추측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다양한 조사와 관찰이 이루어졌고, 꽤 신빈성있는 학문으로 인정받았던 시기도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에 와서는 수많은 유사과학 중 하나로 치부되고 있지만요.
'과학적'인 지식들이 후에 미신으로 밝혀지는 일은 아주 많습니다. <돈키호테>의 시기에서부터 <보바리 부인>에 이르기까지 의사들은 피를 뽑는 것을 의료행위로 여겼습니다. 몸 안의 체액의 성분에 따라 사람의 성격이 결정된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말도 안 되어보이죠?
조금 더 현대로 와볼까요. 혈액형에 따라 인간의 성격이 나뉜다는 주장은 어떨까요? 그 어마어마한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B형 남자의 괴퍅함이 과학적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저, 아직 힘을 잃지 않은 유사과학일 뿐이지요.
정신분석학은 어떨까요? 전적으로 프로이트의 가설에 의지하여 자신만의 우주를 키워온 이 학문은, 사실상 과학적으로 증명할 방법이 없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의 가설입니다. 언젠가 '과학적'인 방법으로 정신분석학의 근거가 부정된다면, 이 사람의 이론을 토대로 발전한 20세기의 주요한 사상과 인문학의 성과들은 송두리째 무너져내리겠지요. 그때가 되면 우리는 더 이상 머리를 싸매며 라깡을 읽지 않아도 되겠어요.
과학적 지식이 한순간에 유사과학으로 추락하는 사례는 정말이지 많았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다윈의 진화론이 부정당한 세상에서 살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나올 설명도, 영원하지는 않을거에요. 이론은, 가설임이 밝혀지고 진리는 계속하여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미룹니다.
하지만 이러한 유사과학들은 쉽게 힘을 잃지는 않아요. 우리는 진리를 확신할 수 없지만, 진리처럼 보이는 것들이 이 세상에 실질적인 힘을 행사한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B형 남자에 관한 담론은, 그 근거가 불분명한 상태에서도 대단한 힘을 발휘했지요. 저는 우리가 과학과 이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에 회의하게 됩니다. 우리는 12세기의 사람들보다 딱히 합리적인 것은 아니에요. 단지 믿고 있는 신념의 체계가 약간 변화했을 뿐이지요. 우리는 한 미신의 세기로부터 다른 미신의 세기로 옮아온 것일 뿐인지도 모릅니다. 가령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이론이나 애덤스미스의 자본주의 논리가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보다 더 과학적인 것이던가요?
언젠가 현재는 부정될 것입니다. 우리는 미신의 세기에 살았던 사람들로 기록될 거에요.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식과 과학에 대해서 얼만큼 신뢰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우리가 믿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확신을 가질 수 있는걸까요?
골상학은 두개골의 모양으로 뇌의 면적과 발달 부위를 측정할 수 있고, 그것으로 인간의 성격과 재능을 추측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다양한 조사와 관찰이 이루어졌고, 꽤 신빈성있는 학문으로 인정받았던 시기도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에 와서는 수많은 유사과학 중 하나로 치부되고 있지만요.
'과학적'인 지식들이 후에 미신으로 밝혀지는 일은 아주 많습니다. <돈키호테>의 시기에서부터 <보바리 부인>에 이르기까지 의사들은 피를 뽑는 것을 의료행위로 여겼습니다. 몸 안의 체액의 성분에 따라 사람의 성격이 결정된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말도 안 되어보이죠?
조금 더 현대로 와볼까요. 혈액형에 따라 인간의 성격이 나뉜다는 주장은 어떨까요? 그 어마어마한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B형 남자의 괴퍅함이 과학적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저, 아직 힘을 잃지 않은 유사과학일 뿐이지요.
정신분석학은 어떨까요? 전적으로 프로이트의 가설에 의지하여 자신만의 우주를 키워온 이 학문은, 사실상 과학적으로 증명할 방법이 없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의 가설입니다. 언젠가 '과학적'인 방법으로 정신분석학의 근거가 부정된다면, 이 사람의 이론을 토대로 발전한 20세기의 주요한 사상과 인문학의 성과들은 송두리째 무너져내리겠지요. 그때가 되면 우리는 더 이상 머리를 싸매며 라깡을 읽지 않아도 되겠어요.
과학적 지식이 한순간에 유사과학으로 추락하는 사례는 정말이지 많았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다윈의 진화론이 부정당한 세상에서 살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나올 설명도, 영원하지는 않을거에요. 이론은, 가설임이 밝혀지고 진리는 계속하여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미룹니다.
하지만 이러한 유사과학들은 쉽게 힘을 잃지는 않아요. 우리는 진리를 확신할 수 없지만, 진리처럼 보이는 것들이 이 세상에 실질적인 힘을 행사한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B형 남자에 관한 담론은, 그 근거가 불분명한 상태에서도 대단한 힘을 발휘했지요. 저는 우리가 과학과 이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에 회의하게 됩니다. 우리는 12세기의 사람들보다 딱히 합리적인 것은 아니에요. 단지 믿고 있는 신념의 체계가 약간 변화했을 뿐이지요. 우리는 한 미신의 세기로부터 다른 미신의 세기로 옮아온 것일 뿐인지도 모릅니다. 가령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이론이나 애덤스미스의 자본주의 논리가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보다 더 과학적인 것이던가요?
언젠가 현재는 부정될 것입니다. 우리는 미신의 세기에 살았던 사람들로 기록될 거에요.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식과 과학에 대해서 얼만큼 신뢰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우리가 믿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확신을 가질 수 있는걸까요?
# by | 2006/09/17 16:37 | For society | 트랙백 | 덧글(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시은비. 못된 녀석.
"RH+형인데요."
그런 면에서 지금 알려진 사실에 의심을 품는건 당연하나 증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