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25일
예쁜 옷
요즘 예쁜 가디건만 보면 너무너무 갖고 싶어요. 가디건 하나, 롱 가디건 하나, 집업 가디건 하나. 올 가을에는 가디건만 입고 다닌 것 같네요-_-
친구 하나가 숄 비슷한 가디건을 입고 왔는데, 너무너무 예쁜 거에요. 남성용으로 어디 안 나오려나. 숄도 잘 입으면 소화해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으음. 여자 옷은 아무리 사이즈가 크게 나와도 남자 체형에는 안 맞기 때문에 만들어 입을게 아니면 가만히 시대가 바뀌기를 기다려야 하는거죠.
+
퀴어문화에 관한 에세이를 쓰고 있어서, 슬쩍 퀴어 커뮤니티에 가입해 보았습니다. 트랜스젠더나 크로스 드레서들이 모여 만든 커뮤니티인데, 슬쩍 슬쩍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집에서 몰래 미니스커트를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을 보면, 짠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물론 미니스커트를 입는 취향이 불쌍하다는게 아니에요. 저도 비교적 소외된 취미를 가지고 있는 편이라 그러한 문화에 대해 어느정도 공감과 이해를 하는 편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제가 본 크로스 드레서들의 사진 중에 일상적인 여성복은 없다는 거에요. 아주 짧은 치마나, 야한 속옷. 이른바 '여성성'이라는 것을 과도하게 드러내는 옷을 입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이 사회적으로 공인받지 못하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화를 내기도 하며 대체로 체념합니다. 하지만 자기만의 밀실에서, 더욱 극단적인 경향을 보이게 되요. 그들은 야한 옷을 입으며 아주 즐거워했을 것입니다. 적당히 여성스러운 옷을 입고 거리를 나다니는 쾌감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거울 앞에서 셀카를 찍는 즐거움 중 어느 것이 더 그들을 즐겁게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야한 옷을 입고 거리로 나가는게 제일 좋은 걸까요?
여자들의 옷 입는 취향도 가지가지인데, 크로스드레서들의 취향은 왜 그러 대동소이한지 모르겠습니다. 짧은 치마. 몸의 굴곡이 드러나는 원피스. 노출이 심한 속옷. 하이힐.
왜 캐릭터 티셔츠나 부츠컷의 청바지, 분홍색의 트렌치 코트는 없을까요. 그것들을 입을 때 주는 쾌감은, 아무래도 크지 않은걸까요?
저는 이 극단적인 취향이 하나의 놀이처럼 보입니다. 금기를 극단적으로 어김으로 특정한 만족을 얻는거죠. 여기에는 도피의 심리와 과시의 심리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저는 이것이 아주 재밌습니다. 소외된 취향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현상은 제 심리를 설명해주기도 하거든요. 저는 필립 카우프만의 <외계의 침입자>를 정말 무서웠던 호러영화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호러영화를 추천할 때는 <고무인간의 최후>나 <시체들의 새벽>과 같은 견디기 힘든 영화들을 주로 뽑는 편이에요. 물론 저 영화들이 정말 재미있기도 하지만, 제 마음 깊숙한 곳에는 너희는 절대 이 영화를 좋아할 수 없어라는 생각이 숨어 있는 것도 같습니다. 호러의 정서는 저를 소외시키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나를 구별시켜주는 독특한 아이덴티티입니다. 저는 그것이 좋습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걸까요? 아, 그래요. 크로스 드레서들은 아마 보통 사람들의 이해를 원치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은거에요. 보통 사람이라는 어휘가 제 편견을 드러내는 걸까요? 아니요. 자신의 개성을 왜 보통이라는 따분한 기준 속으로 집어넣어야 하나요?
저는 그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변태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독특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올바른 시선은 아닐까요? 이것은, 모든 스스로 소외된 자들에 대한 공통된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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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건에 대한 얘기가 왜 여기까지 흘러왔을까요.-_-
친구 하나가 숄 비슷한 가디건을 입고 왔는데, 너무너무 예쁜 거에요. 남성용으로 어디 안 나오려나. 숄도 잘 입으면 소화해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으음. 여자 옷은 아무리 사이즈가 크게 나와도 남자 체형에는 안 맞기 때문에 만들어 입을게 아니면 가만히 시대가 바뀌기를 기다려야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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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문화에 관한 에세이를 쓰고 있어서, 슬쩍 퀴어 커뮤니티에 가입해 보았습니다. 트랜스젠더나 크로스 드레서들이 모여 만든 커뮤니티인데, 슬쩍 슬쩍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집에서 몰래 미니스커트를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을 보면, 짠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물론 미니스커트를 입는 취향이 불쌍하다는게 아니에요. 저도 비교적 소외된 취미를 가지고 있는 편이라 그러한 문화에 대해 어느정도 공감과 이해를 하는 편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제가 본 크로스 드레서들의 사진 중에 일상적인 여성복은 없다는 거에요. 아주 짧은 치마나, 야한 속옷. 이른바 '여성성'이라는 것을 과도하게 드러내는 옷을 입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이 사회적으로 공인받지 못하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화를 내기도 하며 대체로 체념합니다. 하지만 자기만의 밀실에서, 더욱 극단적인 경향을 보이게 되요. 그들은 야한 옷을 입으며 아주 즐거워했을 것입니다. 적당히 여성스러운 옷을 입고 거리를 나다니는 쾌감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거울 앞에서 셀카를 찍는 즐거움 중 어느 것이 더 그들을 즐겁게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야한 옷을 입고 거리로 나가는게 제일 좋은 걸까요?
여자들의 옷 입는 취향도 가지가지인데, 크로스드레서들의 취향은 왜 그러 대동소이한지 모르겠습니다. 짧은 치마. 몸의 굴곡이 드러나는 원피스. 노출이 심한 속옷. 하이힐.
왜 캐릭터 티셔츠나 부츠컷의 청바지, 분홍색의 트렌치 코트는 없을까요. 그것들을 입을 때 주는 쾌감은, 아무래도 크지 않은걸까요?
저는 이 극단적인 취향이 하나의 놀이처럼 보입니다. 금기를 극단적으로 어김으로 특정한 만족을 얻는거죠. 여기에는 도피의 심리와 과시의 심리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저는 이것이 아주 재밌습니다. 소외된 취향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현상은 제 심리를 설명해주기도 하거든요. 저는 필립 카우프만의 <외계의 침입자>를 정말 무서웠던 호러영화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호러영화를 추천할 때는 <고무인간의 최후>나 <시체들의 새벽>과 같은 견디기 힘든 영화들을 주로 뽑는 편이에요. 물론 저 영화들이 정말 재미있기도 하지만, 제 마음 깊숙한 곳에는 너희는 절대 이 영화를 좋아할 수 없어라는 생각이 숨어 있는 것도 같습니다. 호러의 정서는 저를 소외시키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나를 구별시켜주는 독특한 아이덴티티입니다. 저는 그것이 좋습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걸까요? 아, 그래요. 크로스 드레서들은 아마 보통 사람들의 이해를 원치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은거에요. 보통 사람이라는 어휘가 제 편견을 드러내는 걸까요? 아니요. 자신의 개성을 왜 보통이라는 따분한 기준 속으로 집어넣어야 하나요?
저는 그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변태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독특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올바른 시선은 아닐까요? 이것은, 모든 스스로 소외된 자들에 대한 공통된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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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건에 대한 얘기가 왜 여기까지 흘러왔을까요.-_-
# by | 2006/10/25 20:07 | For me | 트랙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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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남성 크로스드레서의 옷차림
리퍼러의 검색키워드에 찍힌 키워드로 저 역시 검색을 해보다 본 포스팅입니다.원래는 댓글로 간단히 쓸려고 했는데 댓글이 막혀있어서 트랙백을 걸어봅니다.이글루 아이디도 있긴 하지만 로그인이 또 귀찮네요.;;예쁜 옷남성 크로스드레서 모임은 크로스드레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트렌스젠더도 있고 러버(여장을 한 사람들을 좋아하는 남자)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여장을 하거나 여장남자를 좋아하는 남자는 누구라도 있다고봐도 무방합니다.여장남자 클럽은 기타는 제외하......more
스카이워커님// 아니. 어디에 표결하시는거에요. ㅋㅋㅋ
nerd님// 과격한 상상 하지 말아요!
시은비// 저리가.
siril// 대체 누굴 위한 센스인거야? 우우우.
뭐라더라- 그.......... 직찍? 그거라도 찍어서 올려보지. 인기폭발(?)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