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구입기

 
호주행을 핑계로 이것저것 전자제품을 구입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어학공부의 기본인 전자사전을 샀고, 노트북을 골랐어요. (결국 고진샤 SA로 결정했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니만큼 가벼운게 좋을 것 같아서요) 오늘은... 디카를 사러 발품을 팔고 돌아다녔습니다. 국전에 갔다가 명동에 있는 pixdix에 다녀왔어요. 으음... 국전은 역시 국전이고, 앞으로는 PIXDIX만 가려구요. 전자제품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게 많은 사람이야 용산이나 국전이 낫겠지만 저같은 초보는 PIXDIX가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용팔이식의 호객행위가 전혀 없고 서비스도 대단히 친절해요. 무엇보다 매장에 실제로 디카를 전시해놓고 직접 찍어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좋습니다. 일단 찍어본 다음에는 매장에 비치된 컴퓨터로 실제로 찍힌 사진을 확인할 수 있어요. 어느 아리따운 직원이 안내해주어서 한시간 정도 기웃기웃 골라보았습니다.

처음에 제가 마음에 두고 있었던 모델은 바로 이 녀석이었습니다.




코닥 V705모델입니다. 사진 출처는 사진에 명시된 바와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네모반듯한 저 네모반듯한 외양! 마치 슈트를 입은 미끈한 사내아이같은 느낌이랄까요. 날렵하면서도 가볍지 않아 보이는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또 파노라마 기능이라는 것을 지원하는데 사진 두장이나 세장을 붙여서 이미지를 합성하는 기술이라고 하네요. 시네마스코프의 화면비에 익숙해져있는 저로서는 파노라마로 만들어진 사진들이 대단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PIXDIX안에서 이 녀석으로 사진을 찍어본 결과 제가 사진초보이고 수전증이 있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라도 좀 실망스럽더라구요. 조금만 줌을 땡겨도 화면이 마치 REM수면 중의 눈동자처럼 요동을 칩니다. 상당히 빛이 확보된 곳이었는데도 이정도로 흔들린다면 실내사진은 엄두도 못낼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아쉽지만 포기하기로 했어요. 으음. 뭐랄까. 드라마 캐릭터로 비교하자면, 얼굴은 반반하지만 살림은 못하는 둘째 부인입니다. -_-

그래서...다음 살펴본 모델은 바로 이녀석!




후지필름 F30모델입니다. 사진 출처는 위와 같습니다.

워낙 좋은 카메라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습니다. 실제로 사진을 찍어보니...그냥 촬영버튼을 똑똑 눌러주는 것 만으로도 깔끔한 사진이 나오더라구요. 흔들림도 없고, 그립감도 대단히 안정적이고, 인터페이스도 편해보입니다. 스펙 면에서 나무랄데가 없더라구요. 그런데...보시는 바와 같이 너무 꼴도 보기 싫은  투박한 외양을 지니고 있습니다. 뭉툭한 것이 그립감은 좋지만 역시 정이 가게 생기지는 않았네요. 뭐랄까. 살림은 잘하지만 안기는 싫은 첫째 부인 타입이랄까요? V705와는 완전히 반대입니다. 제가 돈이 많다면 삼처사첩을 이 두 녀석을 모두 사겠지만... 안 되는건 안 되는겁니다.

마지막으로 파나소닉 FX07입니다.


V705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잘 빠졌습니다. V705가 정장을 입은 영국소년 같은 이미지라면... 세미정장을 입은 미국 청년같은 이미지랄까요. 검은 색의 작은 바디가 대단히 귀엽습니다. 사진을 찍어본 결과 F30만큼은 아니어도 만족스러운 사진이 나오더라구요. 거기에....저 LEICA라는 단어를 보세요. '라이카'는 뭐랄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단어랄까요. 어린 시절 저는 카메라와 라이카를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라이카가 부흥하던 시절에 카메라를 샀고, '카메라'라는 말 대신 라이카라고 불렀어요. 제가 라이카가 카메라의 한 종류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롤러블레이드가 인라인스케이트의 한 종류라는 사실을 알게 된 때 만큼이나 한참 후의 일입니다. 뭐, 그렇다고 제가 라이카 카메라를 살 것은 아니고... 일단은 f30과 FX07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실 돈이 조금만 더 있다면 삼처사첩을 이 녀석을 갖고 싶네요.

 


 

파나소닉 LX-2 모델입니다. 뭐랄까. 어느 젊은 영국 신사같은 느낌이랄까요? 클래식하면서도 날렵하고 세련되 보입니다. 사진은...안 찍어봐서 모르겠어요.

하여간...다음주 월요일에 결정을 내리고 구입하려고 합니다. DCINSIDE 공구로 구매할 거고... F30모델은 약 30만원. FX07모델은 31만원 정도 하네요. 후우...다음 주 월요일에 다시 포스팅 하겠습니다.^^

 

by 이녘 | 2007/02/08 21:46 | For me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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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섭씨0도 at 2007/02/08 22:11
후지 F30 외형이 정말.. 안타깝네요. (ㅠ_ㅠ)
저는 F10을 쓰고있는데 정말 사진하나는 정말 깔쌈하니 잘나온답니다.
좋은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 :)
Commented by 세온 at 2007/02/08 22:47
아 호주 오시나 보군요! 저도 올해초에 고진샤 SA를 구입했는데, 조그맣고 아주 좋습니다. 다만 타자치는데에 불편함이 있더군요 꾹꾹 눌러줘야 쳐진다는... 그 외에는 가지고 다니기도 편하고 용량도 괜찮고 전지도 오래가고 다 좋은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비바 at 2007/02/09 00:07
F30... 외형은 조금 아쉽지만 실내 촬영과 같은 감도를 올려야 하는 촬영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명기랍니다. ISO 값이 높여도 노이즈 억제력이 좋아서 정말 괜찮은 결과물을 만들어주거든요. 셋다 다 장단이 있지만 저라면 F30 강추^^
Commented by 시은비 at 2007/02/09 00:15
난 역시 아무리 봐도 검은색제품은 싫다. -ㅅ-
욕심많은 녀석 같으니. 오늘의 대화는 서방님께 그대로 일러줄테야.
조금 전 전화했을때 시어머님과 함께 음주가무를 즐기는 중이시더군.
Commented by 191970 at 2007/02/09 09:22
카메라는 역시 크기와 무게가 진검승부!
Commented by poxen at 2007/02/09 11:22
대세는 돼지코입니까~
Commented by 이녘 at 2007/02/09 11:45
섭씨0도님//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죠. 그래서...오늘 결국 FX07로 결정했답니다.^^ 역시 오래 두고 사귈 벗은 얼굴을 보고 골라야해요-_-

세온님// 으음...불량률이 많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오늘 주문 했는데...뭐 좋은 녀석으로 오겠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을래요;ㅁ;

비바님// 그래서 못내 아쉽네요. 사진 정말 선명하게 잘 찍히던데...;ㅁ; 왠지 디카란 전자기기인만큼이나 악세사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래도 예쁜 녀석으로 하나 들이고 싶어요

시은비// 난 번쩍번쩍 광택나는 색들은 좀 부담스럽더라. 특히 은색...-_-

191970님// 제일 작고 가벼운 녀석으로 골랐어요! ...설마 큼지막한 녀석으로 고르라는 건 아니겠죠?!

poxen님// 돼지코 정말 사고 싶었는데... 카메라가 좀 손에 익은 사람이면 모를까. 저는 좀 힘들겠더라구요. 흔들림이 너무 심해서...;;
Commented by sesism at 2007/02/09 16:17
파나소닉 LX-2 모델은 마치 필카같습니다. 아 이뻐라
Commented by 海月 at 2007/02/09 23:40
제가 아는 동생이 LX-2 쓰고 있는데.. 강추합니다. 사진 잘 나와요.
Commented by 191970 at 2007/02/10 11:37
농담도 안 통하다니. 쳇-_-
Commented by 이녘 at 2007/02/11 23:57
sesism님. 맞아요. 자그마한 필카처럼 생긴게 참 귀여워요^^

海月님. 하지만 돈이 없어, FX07 주문했답니다. 받아봤는데...이쁘고 만족스럽네요. 사진도 선명하게 찍히구요. ^^

191970님// 쳇-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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