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여총 사건, 그리고 페미니즘.

 
지금 경희대학교 게시판과 일부 인터넷 게시판은 시끌벅적합니다. 경희대학교 여총을 성토하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으며 소위 '페미니스트'들을 손가락질하는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거셉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군중들의 반응이라는 것은 불가해하면서도 흥미로운데, 이번 해프닝을 둘러싼 몇몇 논란들에도 한가지 재미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이번 사건의 핵심이나 다름없는 국문과 명예교수 서모씨-_- 가 어느새 논란의 주변부로 밀려났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서모씨가 진정 성폭행을 저질렀나에 대해서 논의하지 않습니다. 비난의 포커스는 오직 성급하게 한 남성을 사회적으로 살인한 경희대학교 여자총학생회의 잘못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비록 서 교수의 기소가 기각되었다지만 이 사건에는 몇몇 미심쩍은 구석이 남아있습니다. 우선 교직에 있는 사람으로서 그러한 스캔들에 휘말리게 된 것이 결코 윤리적으로 떳떳치 못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는 사람이 없습니다. 넷에 떠도는 자료들을 종합해보면 서 교수와 피해자 여성은 어떻게든 성관계를 맺은 것 같습니다. 서교수의 정액이 발견되었다고하니까요. 그렇다면 화간과 강간을 떠나서 서교수는 혼외정사를 가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여기에서 혼외정사의 도덕적 부당성을 주장하고 싶지는 않지만, 하여튼 사회지도층 인사로서 비난받기 쉬운 행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딱히 이 점에 주목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마 경희대 여총이 이렇게까지 도드라지게 튀어나와 매를 맞고 있지 않았다면 진작에 이슈화 되고, 법원 판결과는 상관없이 서교수를 성토하는 주장들이 늘어섰을 것입니다.

사태가 이렇게 흘러가는 이유는 이른바 '꼴펨'들을 벼르고 있던 '똥마쵸'들이 기회를 포착했기 때문입니다. 경희대 여총측은 자승자박에 빠져서 그야말로 자멸하고 있고, 그 안타까운 핑계들은 충분히 우스꽝스럽습니다. 경희대 여총 측은 법이 심판하기 전에 교육의 이름으로, 나아가 여성의 이름으로 단죄를 행한 것인데, 이 어느정도는 초법적인 제제가 너무 성급한 것이었음이 밝혀졌다면 응당 그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것이 옳죠. 뒤에 어떤 말을 하던지 간에요. 하지만 경희대 여총 측은 교묘한 화술을 통해 자신들에게 닥친 비난을 회피하려고 했고 이는 마-_-쵸들의 좋은 표적이 되었습니다. 이 행위는 모든 남성을 잠재적인 성폭행범으로 바라보는 꼴-_-펨들의 불쾌한 논리가 허점을 드러낸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마쵸와 꼴펨이라고 속어를 써서 표현하기는 했지만, 게시판 속에서 남성과 여성은 대부분 이 두 상상적인 진영 안으로 수렴하게 됩니다. 논쟁의 극한에서 남성은 언제나 잠재적인 가해자가 되고 여성은 된장녀이거나 히스테리환자처럼 여겨지니까요. 문제는 이 두 진영의 불만이 어느정도 이해가능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사실 남성은 잠재적인 가해자입니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거의 가시적인 가해자이기도 해요. 여성운동을 하나의 계급투쟁으로 정의한다면 이러한 독법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여성운동은 정의상 여성에게 권리가 결핍되어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며 이것은 남성중심사회 속에 편재하는 권력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성폭행 뿐 아니라 여성의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남성이라는 범주는 커다란 장애물입니다. 남자 교수에 의한 여학생 성폭력도 사회에 만연한 문제입니다. 우리 학교만 해도 여총 측은 거의 5년에 걸쳐 이 문제를 가지고 싸우고 있어요. 일본에서 유학온 대학원생을 어느 교-_-수가 성추행을 저질렀는데, 모든 사실이 밝혀진 다음에도 이 교수는 지위를 잃지 않고 학교에 남아있습니다. 학교 측은 그 어떤 징계도 거부했어요. 이런 사례가 어디 우리 학교 뿐이겠습니까. 성폭행 교수에 관한 이야기는 어느 학교마다 하나씩은 있을 법해요. 술만 먹으면 못된 수작을 부리는 남자들은 단지 농담 속에서만 존재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경희대 여총 측에서 보자면, 이것은 분명 재수없게 걸린 돌뿌리에 불과합니다. 자신들이 나아가야할 정당하고 당연한 길에 놓여진 장애물이지요. 이번 사태로 인하여 사실 성폭력이란 없고, 일부 강경 페미니스트들의 호들갑이라는 인식이 퍼진다면 곤란하겠지요. 지금 돌아가는 사태를 보면 이게 꼭 아닌 것 만도 아닌 것 같구요. 하지만 남성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불쾌한 것입니다. 경희대 여총의 사과 회피는, 남성은 여전히 잠재적인 가해자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사태의 진위에 상관 없이요. 남성이라면 이러한 전제가 달가울리 없지요. 그들은 분명 일부 성폭행범의 문제를 남성이라는 범주 전체로 확대시키지 말라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몇몇 흑인들은 범죄를 저지르지만 모든 흑인들이 범죄자는 아니라는 주장만큼이나 당연하면서도 쓸모없는 이야기입니다. 누가 그것을 모르나요. 하지만 세상은(아메리카는) 흑인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보지요. 물론 이것은 사회적 편견이지만 결코 근거가 없지도 않고 해결책이 뚜렷한 것도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며 살아가면 세상은 좀 더 나아질 거라는 주장은, 사실 그냥 농담이죠-_-

사실 해결책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여성운동은 계속될 것이고 성범죄는 일어날 것입니다. 가끔 오해도 생길 것이고 그때마다 해프닝은 이어질 것입니다. 현대자동차 강성노조의 지나친 이권투구에도 불구하고 노동운동 자체가 부정당할 수 없듯이 이번 경희대학교 여총의 과도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여성운동 자체가 부정당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태생적으로  보수-기득권인 남성은 당연히 불만을 갖겠죠. 당연한 겁니다. 여성운동은 하나의 계급투쟁이고, 계급투쟁은 근본적으로 기득권에게 적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기득권이 인도적인 입장에 근거하여 제시하는 타협안들이란 거의 기만에 가까우니까요. 유럽의 사회보장제도가 자리잡기 까지는 노동운동의 면면한 피의 역사가 흐르고 있습니다. 아랍국가들의 테러리즘이 아니었다면, 세상은 훨씬 미국의 만행에 무지했을거구요.  여성운동이라고 뭐 다르겠습니까.

슬라보예 지젝에 따르면 성관계는 없습니다. 남성과 여성 사이의 관계는 정의상 불가능하며 근본적으로 적대적입니다. 그나마 견딜만한 관계는 이 어쩔 수 없는 적대를 인정할 때 시작합니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다 같은 인간이라던가, 공생해야한다던가, 서로 적대할 것이 아니라 화합을 해야한다던가 하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 근본적인 차이, 어쩔 수 없는 적대, 불편한 공생을 인정해야 그나마 약간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제 시선이 그리 가혹하지 않은 것은 그런 이유입니다. 결코 양립할 수 없는 두 진영 사이의 충돌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서로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 얼마 없습니다. 그리고 '똥마쵸'와 '꼴펨'과 같은 단어들도 어느 한 쪽에 구애받지 않고 모두 사용할 수 있죠. 사실 모두 이해한다는 것은 모두에 대해 농담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물론 어느정도는 정치적으로 불공정한 농담이지만, 사실 세상에 정치적으로 공정한 농담이란게 어디있겠어요-_-
 

by 이녘 | 2007/02/23 10:51 | For society | 트랙백 | 덧글(28)

트랙백 주소 : http://damul83.egloos.com/tb/313308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海月 at 2007/02/23 11:05
캐막장들의 전쟁터가 되버렸죠.
개인적으론 총여학의 행태가 정치꾼들의 못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내가 하면 투자, 남이 하면 투기'라는 꼴일까요? 어째서 자신들에겐 저렇게 한량없이 너그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여론을 의식한 경희대측의 성급한 결정도 맘에 안들구요.
이런저런 이야기들은 솔직히 귀에 잘 안들어옵니다. 솔직히 서교수님이 작업하던 좋은 연구들이 이대로 끝나는게 아닌가 가장 걱정스럽습니다.
Commented by 여관주인 at 2007/02/23 11:16
국문과 명예교수 서모씨-_- 에서 웃고 말았다.
어찌 보면 현 시점에서 인터넷 게시판문화가 생산해낼 수 있는 담론들은 모두 극단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그것이 익명성에 힘입어 일종의 심리적 "해방구"로 작용하고 있는 동안에는 말이야.
억압된 것들의 귀환이랄까.
Commented by 비정규인생 at 2007/02/23 13:36
'화간과 강간을 떠나서 서교수는 혼외정사를 가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는 잘못 알고 계신 부분입니다.

서교수님은 이미 2005년도에 부인과 사별하셨다고 합니다.

혼외정사가 아니니 당연히 이슈화가 안되는 부분이죠.

법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서교수님은 추궁당할 이유가 없는 상황입니다.
Commented by 레인 at 2007/02/23 13:58
개인적으로 여성운동가들이 가장 큰 실수를 하고 있는것은-

자신들의 행동이 옳다는 사실을 입증하면 모든 게 잘 돌아갈거라고 여기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말야 남성의 불합리한 이득을 줄이고 그만큼을 여성에게 돌리는 것이 옳다고 할지라도 남성의 입장에서 보면 그건 당연히 있던게 없어졌으니 잃어버린게 되지?

그런걸 원래 그래야 하는거니까. 라고 말하면서 남자들의 잘못이네 죄이네 해버리면 이게 문제가 커지는거지. 남자들한텐 그게 당연한거였는데, 그걸 툭- 떼가면서 니들은 죄인이니까 반성해! 라고 말하면 그게 싸움거리 밖에 더되겠어...........

투쟁이 없으면 안통한다고는 해도, 뭔가 뺏기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일반 남자들- 마쵸가 아닌- 을 적으로 돌리는 식의 방법을 어떻게 좀 부드럽게 설득하는 쪽으로 해줬으면 하는 소망이야.
Commented by 딸기코 at 2007/02/24 10:16
우연히 들어왔다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이녘 at 2007/02/24 12:50
海月님// 학생단체도 정치기구인것 맞는데... 예전에는 뭐랄까. 예전 학생회들은 약간 모자라고 성질 급한 좌파 청년들 같았다면 요즘 학생회들은 정치수업을 받고 있는 새끼보좌관 같은 느낌이랄까요.

여관주인// 국문과 명예교수 서모씨-_- 음음-_-

비정규인생님// 혼외정사의 범위를 어디까지 잡느냐가 문제지요. 우리나라가 미혼남성의 자유로운 성생활에도 그렇게 관대한 나라는 아니잖아요? 사실 간통죄는 안걸리겠지만 뭐 '교수의 윤리의식' 뭐 이런걸로 걸고 넘어지면 할 말 없죠.

레인//에이. 원래 좋은 말로 하면 안듣는게 사람이야. ㅋㅋ

딸기코님// 반갑습니다.^^
Commented by dd at 2007/03/02 23:09
켁..서모씨..
Commented by 이녘 at 2007/03/03 03:06
dd// 으음...누구신가요?_?
Commented by 덜덜 at 2007/03/04 09:42
이녘님// 혼외정사는 범위의 개념이 아닙니다... 혼외정사는 한자그대로 혼인한 사람외와의 정사를 뜻하는 명백히 범위가 정해진 단어입니다. 말씀하신 미혼남성은 '혼전'이랑 표현을 쓰고 이혼남, 사별남에게도 당연히 적용안되는 단어입니다.

윤리적인 문제라고 말씀하시지만... 윤리를 따지기전에 그부분은 지극히 사적인 영역입니다. 강간사건땜에 사적인 영역이 들어나서 그렇지 문제없는 두분의 연애를 입방아에 올리는건 바로 그대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것입니다.

다시말해.... 아예 표면화자체가 안되었어야 한다는 문제지요...

또 한가지.. 연세가 어찌되시는지 모르겠으나... 60이든.. 70이든.. 사랑할 권리는 있습니다.
Commented by 이녘 at 2007/03/04 12:56
덜덜님// 제가 지적한 부분이 바로 그러하옵니다. 사랑할 권리가 누구에게 없겠나요. 하지만 사람들은 가볍고 가십을 좋아하며 쉽게 타인을 상처입히지요. 그런데, 그 흔한 주제중 하나가 이번에 생략되었다는 것을 지적한 거에요. 그런데... 문제없는 두 분의 연애라니요. 그게 연애였는지도 의심스럽지만 법적 공방으로 나아가는 연애가 문제 없는거면, 좀 문제가 있어요!!
Commented by 덜덜 at 2007/03/04 19:05
이녘님//물론 두분의 연애가 문제가 없었는지는 법정에서 판단해 줄것입니다.
전 다만 님이 사용하신 '혼외정사'라는 개념으로 교수님을 바라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말씀드린겁니다.

'교직에 있는 사람으로서 그러한 스캔들에 휘말리게 된 것이 결코 윤리적으로 떳떳치 못하다는 사실을'이라고 쓰신 부분에서도 느꼈지만 아주아주 위험한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다.

전제했듯이 법정에 판결이 나와야 확실한 것이지만 만약 지금 수사방향대로 교수님의 무죄와함께 무속인분의 무고가 확정된다면 도대체 교수님이 뭘 잘못한게 되는건가요?

조작된 스캔들에 휘말린것 만으로도 윤리적으로 떳떳치 못하다니... 직업윤리가 생명인 교수님 같은 분에겐 단순히 휘말린것만으로 모든걸 잃어야할정도로 잘못하신 말씀입니까?

님의 생각대로라면 이땅에 수없이 많은 '꽃뱀'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꼴입니다.

혹시 주병진씨 사건을 기억하시는지요.
성폭행범으로 몰렸다가 법정에서 완벽한 증거와 함께 '꽃뱀'의 소행임이 밝혀진지 몇년이 흘렀지만
주병진씨는 아직도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성폭행범으로 알고 있구요.

교수님과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Commented by 이녘 at 2007/03/04 21:12
덜덜님// 제 글을 잘 읽어보세요. 제가 지적한 것은 이번 사건에서 사람들의 포커스가 완전히 '혼외정사'를 떠나버린 특수함을 지적한 거에요. 덜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혼외정사를 비난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위험하기도 하고, 또한 판단하기 애매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러한 이유 때문에 혼외정사를 문제삼지 않는건 아니잖아요? 제가 그 부분을 언급한 것은 위와 같은 의도적인 망각이 다른 정치적인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바로 그 부분이 제 글의 핵심이었구요.

어느 노교수가 혼외정사를 벌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세인의 입을 훈훈하게 덥힐 가십거리가 됩니다. 하지만 이것을 문제 삼는 사람은 없어요. 이건 사람들이 갑자기 성적으로 관대한 사회에서 살게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마쵸-페미'의 양극화된 논쟁이 그것을 뒤덮어버렸기 때문이에요. 그것이 제 편견이라고 주장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은 없습니다.
Commented by 덜덜 at 2007/03/05 08:01
이녘님//제가 댓글을 단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입니다.
왜 이녘님처럼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분들조차도 노교수님의 문제될것 없는 아주 단순한 사생활이 세인의 입을 훈훈하게 덥힐 가십거리가 된다고 전제하시고 글을 쓰시는지...

정말로 사별한 노교수와 30대후반 솔로 여인의 연애가 윤리적으로 비판받고 훈훈한 가십거리가 될 정도로 잘못하고 비난받아야할 사건이라고 생각하세요?

당연히 그건 문제 삼을 꺼리가 아닙니다. 마쵸-폐미의 양극화때문에 덮혀버린 문제가 아니라 애당초 표면위로 떠올를 가치조차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자꾸 혼외정사를 주장하시는데.. 제발.. 사전이라도 찾아보세요. 혼외정사가 무슨뜻인지요. 님이 마음대로 범위를 정해서 선택할수 있을 안전한 단어는 아니기에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 사건이 극한적으로 '폐미-마초'로 흘러간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된 이유는
애당초 사건자체가 '폐미'적인 사고에서 출발하였기때문입니다.

교수님의 윤리가 먼저문제되는거고 폐미논쟁이 그걸 덮은 것이 아니라 교수님과는 아무상관없이 애당초 문제는 폐미였고 지금은 그 폐미에 반하여 들고일어서 마쵸들도 함께 문제가 되고 있는것 뿐입니다.

제발 피해자인 교수님께(물론 최종 수사결과가 지금 방향대로일때) 비난 받지 않아도될 윤리적인 부분을 뒤집어씌우지 마세요.

Commented by 이녘 at 2007/03/05 10:43
덜덜님//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와 덜덜님의 윤리적 입장이 어찌되었든 어느 70대 노교수의 섹스(혼외정사가 걸리신다니...-_-)는 충분히 가십거리가 됩니다. 어떤 이야기가 나올 지는 예상이 되요. 설마 '나이를 잊지 않은 그 열정이 부러워요~' 뭐 이런 응원이 나올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죠? 물론 저는 그를 응원하지는 않을 거에요. 하지만 제 입장이 '노교수의 섹스'를 비난하는 거라고 계속 오해하시면 곤란합니다. 물론 성숙한 사회에서 그것은 가십거리가 되어서는 안되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래요. 사람들이 애당초 가치없는 일이라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거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그리고... 물론 노교수의 섹스는 법적으로 간통죄에 걸리지는 않습니다. 혼외정사의 가장 일반적인 범주를 벗어나는거죠. 하지만 그것이 여전히 유교적인, 혹은 보수적인 우리나라에서 그 가치의 아이콘이나 다름없는 노교수의 윤리적 명성에 흠집을 내는 사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거기에, 이런 말은 물론 조심스러워지지만... 이렇게 구린내나는 결말이라니. 잔잔한 음악이 깔리는 로맨스에는 어울리지 않네요. '어느 노교수의 은밀한 매력' 뭐 이런 제목의 블랙 코미디라면 좀 낫겠습니다만...-_-

저는 궁극적으로, 꼴-_-펨과 똥마쵸의 이해할만한 대립에 관하여 글을 쓴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추하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는 거죠. 그 와중에 서 모 교수를 윤리적으로 단죄하려는 인상을 풍겼다면 반성하겠습니다. 하지만 제 글의 가장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과장시켜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덜덜님이 지적하시는 부분을 충분히 인식하고 글을 썼습니다. 저는 분명히 혼외정사를 도덕적 부당성을 주장하고 싶지 않다고, 다소 성급하게 부연했었거든요.

저는 조금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데... 이전부터 아니라고 설명한 부분을 거듭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덜덜님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고, 또한 어느정도는 공감하고 있으니 이 문제는 이쯤에서 접었으면 합니다. 어떤 사람이 굉장히 무례한 덧글을 남겨놔서 계속 이 문제를 가지고 토의하기가 불편하네요. 심정적으로 노교수를 지지하고 있는 덜덜님과, 모두가 돌을 던질 때 한번 쯤 딴지를 걸어보는 저의 차이라고 생각하기로 하죠^^
Commented by 덜덜 at 2007/03/05 12:38
이녘님// 자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저도 계속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 제 스스로가 답답하기도 합니다... 저도 님이 제가 말하고자하는 부분에 무게를 두고 하신 말씀이 아닌걸 잘알고 님의 전체적인 생각에 동의합니다.

교수님의 윤리적인 부분을 바라보는 시선이 님의 편견이 아닐까 염려되어 시작한 댓글이었는데.. 님 댓글을 찬찬히 읽어보니.. 사회편견을 더 염려하시는 마음이라는 걸 알겠네요.

또한 제 댓글때문에... 무례한 댓글이 오고갔다니.. 죄송한 마음전합니다.
좋은 말씀들 감사드리면서 저도 마지막으로 댓글남깁니다. 건강하세요^^*
Commented by 지나가는 김군 at 2007/03/11 15:27
재미있는 글입니다. 대화가 될만한 패미니스트들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런거군요. 님에게는 꼴페니 뭐니 하는 말은 안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성범죄에 대해 우리사회가 여성을 보호하는 것이 미흡한 것은 맞습니다만, 소위 꽃뱀이라 불리는 여성들도 많습니다. 무죄추정이 원칙인 우리법. 뭐..님은 이 실정법 자체도 남성의 전유물이라 여기실지도...실정법에 대한 가치판단이야 님에게 달린 것이지만, 실정법이 어떤 지는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혼외정사 에 대해 논하신 부분이 있는데,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피해자가 고소치 않을테니 이번 글로는 별 문제야 안 되겠지만(현재 여총이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이유입니다.), 명예훼손에 대해 우리법은 사실이든, 거짓이든 처벌합니다. 인터넷에 올리셨으니 누구든 볼 수 있는 것이고, 혼외정사에 대한 내용이 진실이라고 가정해도 알려야 할 공익성이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지요.
언론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지만, 제약이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많은 좋은 글을 올리시길 바라며, 좋은 글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토오사카린 at 2007/03/16 03:49
납득이 안되는게 몇가지 있군요. 우선 교직에 있으면 무조건 윤리적으로 떳떳할 의무는 없습니다. 그걸 잘못이라고 비난할 수는 있어도 죄는 되지 않지요. 반면 경희여총은 명백히 무고죄로 사람을 모욕주는등 범법 행위를 저지른 것입니다. 도덕적인 문제와 별개로 법적인 문제로 이슈가 되어 있는데 그것을 도덕적인 문제로 끌어드리는건 말이 안됩니다.

또한 남성이 잠정적인 가해자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님 역시 칼을 드는 순간 잠정적인 살인범입니다. 말이 안되는 논리이지요. 또한 여성운동이 계급투쟁이라 하셨는데, 여성운동과 계급투쟁은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여성운동은 인간의 기본권인 평등을 위해서 하는 운동이고 계급투쟁은 인간의 기본권인 생존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둘은 같게 비교할순 없죠.

또한 남자가 잠정적 가해자라는 근거로 흑인이 미국에서 잠정적 폭력 가해자라는 의견을 다셨는데, 그건 미국의 기본적 백인 우월주의를 통한 흑인들의 빈민층 거주율이 높기 때문이며 빈민들이 잠정적 폭력 대상자라고 말하는 것이 옳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들에게만 비난이 주어지는게 아닌 부족한 사회 복지 정책등에도 책임이 가기에 그들만의 잘못이 아니고요. 그렇듯 그 역시 말도 안되는 논리입니다.
Commented by 토오사카린 at 2007/03/16 04:04
아 그렇다고 여성운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상이 없이 현실적인 이익만을 찾는 현재의 방식은 옳지 못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Commented by 이녘 at 2007/03/17 14:07
지나가는 김군님// 전 페미니스트가 아니랍니다^^

토오사카린님// 저는 여성운동과 계급 투쟁 모두 일종의 권력투쟁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어느 상상적이거나 실재적인 진영이 다른 한 편으로부터 무언가를 얻어내거나 강제하는 운동이니까요. 우선 진정한 남녀의 평등이 무엇인지 대체 누가 알 수 있겠어요. 여성의 출산이나 병역의무에 관한 논쟁들은 사실 평등 자체가 문제가 많은 개념이라는 점을 반증한다고 생각해요. 남녀는 평등해질 수 없습니다. 그러니 여성운동은 평등선언이 아니라 일종의 파워게임이 되는거죠.

미국의 흑인 빈민에 관한 토오사카린 님의 말은 물론 옳습니다. 저도 그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러한 주장이 어리석으면서도 원인과 결과가 뒤섞인 묘한 근거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에요. 흑인 빈민 문제는 전적으로 아메리카의 오랜 죄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 죄 때문에 (좀 애매한 표현이긴 하지만) 흑인 범죄자들은 위험하고, 또한 수적으로 많지요. 마찬가지로 남성을 잠정적인 가해자로 보는 것은 물론 잘못입니다. 하지만, 어느 어두운 거리에서 뒤에서 따라오는 어느 남성에 대해 느끼는 공포 또한 어쩔 수 없는 거에요. 여성들이 그런 편견을 지니게 된 것도, 남성들이 그러한 편견에 대해 불만을 느끼는 것도 거의 모든 강간이 남성에 의해 저질러진다는 사실에 기초해 있습니다. 두 케이스는 모두 전적으로 '편견'을 탓할 수 없는 모종의 사정을 지니고 있는거죠.

Commented by 젤리 at 2007/03/19 19:07
지나가던 사람으로써 참견인데 음 참고하신 자료도 약간 다른 사람들이 보는 자료와 다른 자료를 많이 모으셨지만 다른사람들이 보는 자료는 많이 배제를 하시고 글을 쓰시는것 같습니다. 이 글은 단순하게 보면 그냥 혼외 정사에 대한 윤리 가부만을 따지는 글 같군요. 100%중 99% 대중논리와는 다른 1%의 생각이라 저도 쉽게는 수긍이 가지 않는 글들이 몇몇 보이네요. 첫 부분만 봐서는 이사람도 아마 여성이고 골수 페미쪽이구나 했는데 갈수록 보니 역지사지 한 글 같네요. 잘 보고 갑니다. 그리고 제 생각으론 이 일이 해결책이 없으리라고 보진 않습니다. 저런 경희대 여총 같은 부류의 여성들이 매일 하는짓이 이렇게 책임감 없는 권리를 씨부리며 댕기고 요즘 하는짓 보면 정치판과 다를바 없어서 그럴거 같네요.
Commented by 토오사카린 at 2007/03/20 15:06
음 여성문제는 관점적 차이라고 해두는게 더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않을것 같네요.

그리고 머 제가 말하는건 어두운 밤길에서 여성이 느끼는 공포에 대한걸 말하는게 아니라 법적으로 이미 일을 저지르기 전까지는 의심을 하는 것 역시 무고히 사람을 의심하는 것이라는 원론적인 이야기이지요. 문신한 사람이 옆에 있으면 무서워 하는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런 문제는 사회적으로 치안이 더 잘되야 해결이 되겠지요
Commented by 김홍기 at 2007/03/29 02:03
글 잘읽었습니다. 이론적인 도식들이 눈에 보여서 좀 걸리긴 하지만요
슬라보예 지젝의 지적에 대해서는 그냥 무시하겠습니다. 외국의 누가 이렇게 이야기했다는 식의 주장에 좀 신물이 날만한 나이가 되어서 그런가봐요. 공부의 양도 그정도는 되고요.
님께서 실수하신것이 자꾸 노교수의 혼외정사문제를 가지고 이야기하시고, 이것이 표면에 떠오르지 못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님께서 지적하는대로 사실 이번 경희여총의 문제는 꼴페/마초의 싸움은 아닌듯 합니다.
법적으로 무죄가 선포되기 전에는 어느 누구든 보호되어야 한다고 명시된 그 법을 무시한 결과이지요.
왜 이걸 지적할때 자꾸 남/녀의 이념논쟁이라고 스스로 몰고 싶은 것은 아니신지요.

경희대 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다른 일반 학생들도 운동권 학생들로 구성된 저 총여와 담론 싸움을 하더군요. 솔직하게 말해서 언론이나 사람들이 이 문제를 빨리 잊어주기를 바라는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망각을 하는 것만이 옳나요? 자꾸 실제 성관계를 들먹이지 마십시요. 법을 마음대로 해석하고
한 사람을 사회적으로 살인한 사건입니다. 이 부분을 보자고 말하는 것입니다.

자꾸 다른 일반론을 끄집어 내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보거든요.
Commented by 이녘 at 2007/04/01 11:53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은 일종의 거리두기입니다. 하지만, 제 글에 반박을 하시는 분들은 한결같이 지루한 논쟁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고 있네요. 그런건 재미없어요. 그리고...나이가 어떻게 되고, 공부를 얼마나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말씀 하실 때 좀 머쓱하지 않나요? ^^
Commented by 해질녘 at 2007/04/05 09:51
이녘//남성이 잠재적 가해자라면 여성역시 잠재적 가해자 겠죠? 우린 서로 가해자들속에서 살고 있는데,,,,,,누가 피해자가 되어야 하는 걸까요?
Commented by LIG at 2007/04/05 12:29
이녁님 나이가 어떻게 되시고 공부를 어떻게 하셨는지는 모르지만 님부터 이글을 쓰면서 머쓱하지 않으신가요?
재수없는 돌뿌리라..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릴 수도 있는 문제를 이렇게 표현하셨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의견과 생각에 편견이 생길 수 밖에 없군요..
한 쪽에 치우친글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TYSUL at 2007/04/12 19:53
혼외정사를 했는지 안했는지는 당사자들만이 아는 사실이고... 중요한 것은 판결에서 무죄판정났다는

것.... 그것을 판결나기도 전에 유죄라고 떠들고 다닌건 다른 무엇도 아니고 명예훼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그걸 가지고 뭐 재수없게 걸린 돌뿌리... 참나 나도 대학 나온 청년이지만 정말 어쭙잖게 어른들

하는 나쁜 짓거리만 흉내내려는 대학생 단체들 정말 한심하다 정말... 재수없게 걸린 돌뿌리라니 무죄판

결 난 사건을 판결나기도 전에 유죄라고 떠들고 다닌게 얼마나 큰 범죄인지 알지도 못하는 구나..
Commented by TYSUL at 2007/04/13 04:00
그리고 이녘님 이 사건은 서정범 교수님이 성추행을 했느냐 안했느냐 그것이 사건의 쟁점이지 혼외정사

니 이런건 사건의 본질과는 아무 관련 없어요.. 더더군다나 성추행이 아니었다면(아닌걸로 판명까지 났

으니) 서정범 교수가 비난받을 이유는 단 한가지도 없는겁니다. 나이드시고 연애하지 말라는 법있나

요? 도대체 혼외정사였으니 비난받을 여지가 있다는 논리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겁니다 순전히 이녘님

개인적인 가치관일 뿐이고요... 서정범 교수가 공개적으로 비난 받고 안받고와는 전혀 관계없는 문제입

니다... 그런데 경대 여총은 판결도 나기전에 공개적으로 아예 죄인을 만들어버렸고 무죄 판결 이후에

는 사과 한마디도 안했죠.. 도대체 경희대 여총이 욕먹을 짓은 다했구만 뭘 옹호를 하시는 겁니까?
Commented by 무고죄 at 2007/04/17 17:45
경희대 여총과 경희대 측은 분명 무고죄를 범했으며, 그에 대한 결과로 서교수님은 교수직에서 물러나고 사회적 명성과 지위를 잃었습니다.

이는 정치적인 논리가 아닌 법적인 관점에서 판단해야 하며, 서교수님의 의사가 있다면 여총은 무고죄로 형사처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녁님은 사회과학이나 정치적 담론에 대한 지식을 나름 섭렵하신 분 같은데요..

세상 모든일이 이데올로기나 정치적 사고에 의해 돌아나가는 것이 아니지요..

사실은 사실일 뿐,, 사실에 의미를 두지 마세요..

님의 정치적, 전투적 글쓰기에,, 서교수님과 그의 가족들, 지인들은 한번 더 죽을 수도 있습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