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타향살이

 
얼마전에 이사를 했습니다. 쉐어 호스트와 대판 싸우고 바로 그 다음날로 집을 나왔지요. 하루만에 집을 고르다보니, 흥분결에 제 사정보다 조금 더 비싼 집을 구했습니다. 집은 깨끗하고 관리인도 있어서 좋긴 한데, 부담이 좀 되네요.

사건은 11월 모일 모시. 쉐어 호스트 데이빗 모 씨가 거주자 유 모씨 (24)에게 문고리를 세게 돌린다고 타박한 것에서 발단되었습니다. 유 모씨는 그간 호스트 데이빗 모씨로부터 너무 세탁기를 자주 이용한다던가, 친구를 데려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던가, 설거지를 할 때 물을 너무 많이 쓴다던가 하는 말을 들어서 살짝 짜증이 나 있었고, 가장 좋아하는 <하우스 M.D>를 시청하고 있는데 한마디 양해도 없이 채널을 돌려버린다던가 자기 일손님들을 집으로 데려와 시끄럽게 한다던가 하는 일로 마음이 더욱 상해가고 있었어요. 살짝 결벽증 기질이 있는 데이빗 모씨의 파트너 크리스티 모씨 때문에 칼날 위를 걷는 것 처럼 아슬아슬하게 살고 있던 티난트 유 모씨는 "That's it!"이라고 크게 소리치고 21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약 20분에 걸쳐 터뜨렸습니다. 결국 본드비를 돌려받는 조건으로 바로 다음날 나가기로 했지요.

...그냥 머물면서 두고두고 괴롭힐껄 그랬나요. 고향땅을 떠나니 별게 다 서러워요;ㅁ;

by 이녘 | 2007/11/15 18:34 | For me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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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섭씨0도 at 2007/11/15 19:13
토닥토닥..
근데 세탁기 사용이나 설겆이할때 물 쓰는거에 대해서 말하는건 참...야박하네요;
그래도 이젠 좀 더 마음편히 계실 수 있으실테니 그걸로 위안 삼으시고요 ㅠㅠ;
Commented by 海月 at 2007/11/15 22:18
제가 아는 분도 그런 트러블이 참 많다고 하더라구요. 시설보다는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고...
Commented by 이녘 at 2007/11/16 21:12
섭씨0도님// 이곳 호주가 물부족 국가라서 좀 예민하긴 해요. 하지만, 아닌게 아니라 지금 마음이 너무 편하네요. ;ㅁ;

海月님// 룸메이트만 잘 만나도 생활이 즐겁죠^^ 지금 같이 사는 친구는 캐나다에서 온 18살 짜리 사내아이입니다. 워낙 집에 안 붙어 있어서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는데 좀 심심하네요-_-
Commented by 여관주인 at 2007/11/19 00:17
너도 타국생활 하느라 고생이 많구나.
난 그래도 룸메이트 복은 있는 것 같아.
전에 브루클린에서 같이 살던 일본인이랑 한국인 누나들도 그렇고,
지금은 학원 친구랑 같이 뉴저지에서 산다.
반지하라 셀폰이 잘 안터지기는 하지만 동네도 조용하고,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
한국 가면 또 자취방 구해야 할텐데 요즘 집값이 너무 올라서 원-_-
Commented by 하란 at 2007/11/19 00:42
호주가 물 부족 국가...맞다, 거기 사막도 있었지 -_-
왜 광활한 대륙에는 물이 당연히 많을거라고 난 생각한거지. 너 갈때 쯤에 호주의 물 제한 사용뉴스 보고 서방님이랑 좋아라 했던 기억이 있구나.
Commented by 서방님 at 2007/11/19 09:33
하란이 누군가 했네-_-;
그래.. 룸메 잘 못만나면 엄청 우울해질테지
한국은 오늘 첫눈 온다는 풍문이 돌고있다. 아하하하
18살 짜리 캐나다 아이에게 혹하지 말고 정조를 잘 지키고 있으렴
그럼 어서어서 온나~
Commented by 이녘 at 2007/11/19 20:51
여관주인// 뉴저지에 있다니. 네 사랑 맨하탄은 어떻게 하고. ㅋㅋ

하란// 대체 왜 좋아하는건데. 비뚤어진 녀석들.

서방님// 이젠 이름부터 너무 당당하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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