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도 다가오는데

 
저는 내년에나 한국에 돌아갑니다. 제 이십대를 함께할 정부를 제 손으로 뽑지 못하는 거네요. 사실, 한국에 있었어도 누구를 뽑아야 하는지는 그리 뚜렷하지 않을테지만...

호주 역시 지금 선거철입니다. 우파정당이었던 존 하워드가 재임에 실패하고 노동당이 정권을 잡았다고 하네요. (히뉴님의 지적에 따라 수정^^) 지금 함께 살고 있는 캐나다에서 온 네이튼에게 물어보니, 캐나다 역시 노동당이 집권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화당은 세력 자체가 크지 않고 유력 정당들은 모두 노동당 성향을 띠고 있다고 하네요. 네이튼도 노동당 지지자이구요. 우리나라하고는 사뭇 다른 풍경입니다.

우리나라의 노동당, 민노당의 문제는 실제로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아마 민노당 지지자의 절반 정도는 대학생 기반의 지식인층일껄요. 실제로 노동당이 대변해줘야 할 사람들, 노동당을 지원해야 할 사람들은 복지사회를 믿지 않는 것도 같습니다. 사실 민노당의 지지자들이 그리고 있는 한국의 미래가 복지사회인지도 그리 확실치는 않구요. 한국에 있었다면 저는 아마 민노당을 지지했겠지만, 사실 저도 제가 지지하고 있는 손이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지 확신이 가지는 않아요.

요즘 대학생들의 한나라당 지지율이 높고, 어느 총학생회들은 공개적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나섰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사실 이것은 그렇게 호들갑 떨며 지탄할 일 만은 아닙니다. 사실 인터넷 좌파(-_-)들의 이명박 후보 혐오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혐오 만큼이나 비이성적인 경우가 많거든요.

사실 저 42명의 총학생회장들이, 노동자 해방과 민족공조를 꿈꾸었던 80, 90년대 학번의 대학생들 보다 딱히 덜 정치적이거나 덜 순진한 것은 아니에요. 어찌보면 더 순수하긴 하지요. 공산당 선언을 일독하고는 이념전사가 되었다가, 어느샌가 서서히 변질되어갔던 과거의 누군가들과는 달리 지금의 대학생들은 자신들이 노동시장에 곧 들어설 신상품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진짜 노동자입니다. 노동자들과의 연대,라는 슬로건에는 어쩔 수 없는 레닌 식의 엘리트 주의가 들어가있지만 이들의 입장은, 그냥 예비 노동자 자체에요. 물론 그들이 지지하는 사람이 정작 자신의 계급적 이해에 반한다는 점이 어쩔 수 없이 어리석어 보이는 것입니다만...

그건 교사 정년을 줄여 자신들이 들어갈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공공연히 떠들어대는 사범대 학생들 만큼, 딱 그만큼 절실하면서도 어리석은 주장일 거에요. 음. 언제 이야기가 여기까지.

by 이녘 | 2007/11/28 20:10 | For society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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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히뉴 at 2007/11/28 20:18
저기서 대학생들이 될 "노동자"와, 소위 노동당의 지지기반이 되어야 할 "노동자"는 여러가지에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런 사태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화이트칼라 노동자는 노동자라기보다 사용자 입장에 가까울수 있죠. 그래도 학생의 우경화는 여러가지로 좀 안타까워 보입니다 ㅠㅠ

존 하워드 총리는 자유민주연합, 그러니까 우파정당 총리 아니었나요? 이번에 당선된 케빈 러드 총리가 노동당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건필하세요.
Commented by 세온 at 2007/11/28 20:47
이번에 케빈 러드가 뽑혀서 노동당이 정권을 잡게 되었지요. 요새 참 시끄러웠죠 텔레비전만 틀면 선거광고에 심지어 일터 근처에는 왱왱대며 호워드를 뽑지 말자는 광고밴까지 돌아다녔더랍니다. 호워드 반대지지 선거도 참 공공연했구요. 이번기회로 백호주의가 누그러들고 좀 더 편한 대우가 개선될거라고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그렇지만 확실히 호주도 두드러지는 정권상대들이 많다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선거율 역시 높지 않으니 그저 야심이 없는 국민성이라고 해야되려나요. ..생각해보니 선거권 가지게된 나이 이후로 어디서든 선거를 해 본적이 없네요. 그것 참.
Commented by 이녘 at 2007/11/28 20:57
히뉴님// 딱 정 반대로 알고 있었네요. 수정했습니다. ^^

세온님// 이곳 케언즈는 그 정도 까지는 아니었어요. 백호주의야... 저도 도시에 있을 때는 먼 얘기 처럼 느껴졌는데 외국인 수가 적은 곳으로 갈 수록 정말 위험해지더라구요. 정책상의 문제라기보다는, 사람들이 외국인들을 얼마나 낯설어하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Commented by 여관주인 at 2007/12/28 12:15
우리 인생 첫 대선을 이렇게 놓치는구나.
첫 총선은 군대에서 부재자투표였지 아마ㅋㅋ
Commented by 북치기 박치기 at 2008/01/29 03:36
그 네이튼이라는 친구분이 대충 정당의 성향을 중심으로 설명을 해준듯 하네요. 2007년이면,,, 자세히는 몰겠지만 당시 캐나다의 집권당은 '자유당' 이었을 겁니다. (지금은 보수당이 집권) 글 속에서 야당인듯 묘사된 '공화당'은 원외에 존재하는 군소정당인지는 모르겠지만 원내에는 없습니다. 캐나다의 주요정당은 자유당, 보수당, 신민주당 일케 셋입니다. 자유당은 고전적 자유주의파(당시 총리였던 폴 마틴을 포함해서)와 트뤼도~크레티엥의 흐름을 계승한 사회적 자유주의파로 크게 양분되구열, 보수당도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Red Tory와 fiscal conservative인 Blue Tory로 나뉩니다. 한국의 민주노동당 격이 신민주당인데... 물론 그 안에 NL은 없습니다. ^^; 신민주당은 주정부는 구성한 적이 있어도 연방을 먹어본 적은 없는데 노동당이라 하문.. 아마도 자유당 말한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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